처음 예약을 잡고 나서부터 조금 불안했다. “이거 진짜 해도 되는 거 맞아?” 하고 한참 고민했음. 마사지 자체는 받고 싶었는데, 남자 관리사가 온다니까 뭔가 낯설기도 하고, 괜히 어색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존잘이 온다잖아. 이건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가 있지 않겠냐?”

이런 생각이 들면서 결국 결제 버튼을 눌러버렸다. 후… 이미 해버린 거 어떡하냐. 그냥 받아보는 거지 뭐.

예약한 당일, 시간은 저녁 8시.

딩동.

아, 왔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긴장해서 괜히 손을 한번 털고, 머리카락도 정리하고, 대충 후드 집업을 여몄다. “별거 아니야. 그냥 마사지일 뿐이야. 아무 생각하지 마.” 스스로 세뇌하며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와, 이건 또 뭐야.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진짜 덩치부터 남다름.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분위기가 뭔가 차분한데… 웃는 얼굴이 너무 다정함. 아, 씨. 뭐야. 나 괜히 긴장했잖아.

“안녕하세요. 오늘 편안하게 관리 도와드릴 테라피스트입니다.”

목소리까지 낮고 부드러움. 이건 반칙 아닌가?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고 어버버하다가 겨우 입을 뗐다.

“아… 네, 들어오세요!”

근데 이 사람, 뭔가 처음엔 조용하고 점잖은 분위기인데 가만 보면 되게 대형견 같은 느낌이 있음. 처음엔 말 수가 적은데, 대화 몇 마디 나누다 보면 묘하게 친근하고 다정함.

방 안에 들어와서 그는 침착하게 준비를 시작했고, 나는 어색하게 앉아 있었다. 뭔가 이상하게 부끄러움. 마사지 받으러 부른 건데, 이상하게 약간의 설렘이 섞여 있음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시작됐다.

나는 천천히 엎드렸고, 그가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 이거 미쳤다.

손이 크고 따뜻하다. 힘 조절이 기가 막힘. 뭔가 “이 사람 손에 맡겨도 되겠다” 라는 안정감이 들었다. 마치 커다란 대형견이 옆에서 보호해주는 느낌?

그가 천천히 압을 가하면서 말을 걸었다.

“어깨가 많이 뭉쳐 있으시네요. 평소에 긴장 많이 하세요?”

…아니, 어떻게 알았지?

“네, 좀… 긴장도 많이 하고, 자세도 안 좋아서 그런가 봐요.”

그가 살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렇죠. 그런데 긴장 푸는 것도 연습하면 좋아져요. 오늘 편하게 받아보세요.”

…아니, 진짜 이런 말을 이렇게 스윗하게 한다고? 마사지 받으러 왔는데 심리 상담까지 되는 느낌이랄까ㅋㅋㅋ

그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몸의 긴장이 점점 풀리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근데 이 사람, 너무 잘 다룸. 부드러우면서도 적절한 압을 줘서, 몸이 그냥 그의 손길에 맡겨지게 됨.

“조금 더 강하게 해드릴까요?”

그가 살짝 내 귀 근처에서 말했을 때,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아니, 왜 이렇게 다정하게 말하는 거냐고ㅋㅋㅋㅋ

나는 순간적으로 “네, 괜찮아요.” 하고 대답했는데, 이후부터 뭔가… 좀 더 깊숙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한층 더 가벼워지는 기분.

그리고 한 30분쯤 지났을 때, 나는 이미 현실 감각을 잃고 있었다.

어느새 눈이 감기고, 몸이 붕 뜬 느낌. 그냥 물에 떠 있는 기분이었음.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온몸이 녹아내렸다.

“자세도 중요한데, 스트레칭도 같이 해주시면 훨씬 좋아지실 거예요.”

그가 가볍게 내 등을 풀어주면서 말했다.

…아. 이거 뭐지. 왜 이렇게 다정하지?

솔직히 남자가 마사지해준다는 게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 사람은 그냥 사람 자체가 안정감을 줌. 뭔가 보호받는 느낌? 말투도 다정하고, 손길도 섬세한데 피지컬은 확실히 믿음직한 느낌.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니까…

나는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그의 손길이 마지막으로 가볍게 등을 두드려 주고, “오늘 잘 쉬시고, 물 충분히 드시면 훨씬 가벼우실 거예요.” 라며 정리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직도 침대에 엎드린 채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몇 분 뒤, 그가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자.

…아.

이거 뭐냐.

나는 그 자리에서 그냥 눈을 감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각했다.

“이거… 또 해야겠다.”

솔직히 처음엔 좀 긴장했는데, 이건 그냥 내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수준. 이게 뭔지 설명할 수 없지만, 한 번 받으면 다시 받고 싶어짐.

아니, 이거 진짜 대형견 같은 매력 뭐냐고ㅋㅋㅋ

결론: 한 번 하면 빠져나올 수 없음.

경고: 이거 중독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