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마사지를 안 받는 타입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내 체질상 마사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뭐, 피곤하면 한숨 자면 되고, 어깨 뻐근하면 그냥 스트레칭하면 되고, 목이 뻐근하면… 음… 참으면 되고?

그래서 처음 이 서비스를 알게 됐을 때도 그냥 지나쳤음. “뭐야, 남자 관리사가 여성 전용 마사지 해준다고? 진짜 믿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음. 솔직히 좀 의심스러웠다. “이거 진짜 마사지를 위한 건가? 아니면 뭔가 좀 다른 의도가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음.

그러다 친구가 먼저 받아봤다며 후기를 남김.

“야, 그냥 한 번 받아봐. 진짜 다르다니까?”

…아니, ‘다르다’는 게 뭔데? 뭐가 다른데? 뭔가 특별한 건가?

이런 궁금증이 점점 쌓여가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래, 진짜 뭐 얼마나 다르길래 그러냐? 나도 한 번 받아보자’ 하고 예약을 넣었다.

그리고… 그날 밤.

예약 시간 10분 전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함. “이거 뭐지? 나 왜 이렇게 긴장되냐?” 친구 말만 듣고 예약하긴 했는데, 막상 내가 직접 경험하려니까 이상하게 두근거림. 이게 무슨 심리임?

딩동.

아, 왔다.

나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건 뭐지?”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내가 상상했던 ‘마사지사’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달랐다. 그냥 키 큰 남자가 아니라, 덩치부터가 다름. 단순히 근육질이 아니라, 뭔가 안정적이고 든든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람이었음.

“안녕하세요. 오늘 케어 도와드릴 테라피스트입니다.”

목소리까지 차분함. 와,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프로페셔널한 분위기라 당황했음. 나는 그냥 어색하게 끄덕이며 방으로 안내했고, 그가 준비하는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음.

솔직히 아직도 이걸 내가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드디어 시작됐다.

내가 바닥에 엎드리자, 그의 손이 내 등 위로 올라왔다.

“몸이 전체적으로 긴장돼 있으시네요. 제가 부드럽게 풀어드릴게요.”

아. 이거 뭐지.

내 몸이 스스로 반응했다. 그가 손을 올린 순간, 온몸이 따뜻한 열기로 감싸지는 듯한 느낌. “이거 그냥 마사지만 맞지?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하지?”

솔직히 여태껏 내가 받아봤던 마사지는 보통 기계적으로 누르거나, 그냥 세게 압을 가하는 방식이었음. 하지만 이 사람은 달랐다. 힘 조절이 미쳤음.

처음에는 살짝 눌러주다가, 내 근육이 반응하면 거기에 맞춰서 강도를 올림. 그리고 압을 가하는 방식이 너무 세심함. “이거 왜 이렇게 부드러운데 깊게 들어오지?”

그리고 진짜 소름 돋았던 게…

내 몸이 어디가 제일 뭉쳐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냄.

“여기 평소에 많이 뭉치셨죠?”

…어? 맞는데? 아니, 이걸 손으로만 만져보고 어떻게 알아?

그가 조용히 손을 움직이면서 한 부분 한 부분을 풀어나가는데, 이건 그냥 마사지가 아니라, 내 몸이 새롭게 리셋되는 느낌.

“여기 좀 아프실 수도 있는데, 끝나고 나면 훨씬 가벼워지실 거예요.”

…아, 진짜 뭐지? 이거 왜 이렇게 기분 좋지?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30분쯤 지났을 때였다.

나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기 시작함. “이거 뭐지? 나 방금 전까지 뭐 생각하고 있었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몸을 맡기는 상태가 되어 있었음.

그리고 나는…

그냥 멍하니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 손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이게… 뭐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마지막으로 부드럽게 목을 풀어주고, 등과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며 마무리.

“오늘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을 거예요. 나중에 한 번 더 받아보시면 더 효과가 오래 지속될 겁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몸이 가볍다.

너무 가볍다.

아니, 뭐지? 이거 그냥 마사지만 받은 거 맞지?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하게 좋은 거지?

나는 아직도 내가 이걸 왜 받았는지 설명을 못 하겠음.

근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다시 받을 거라는 거.

왜냐고?

이미 내 몸이 기억하고 있으니까.